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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KT, 오라클 DB 유지보수 업체 바꿨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2-03
조회수
500

제3자 유지보수 업체로 전환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KT가 현재 사용중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의 유지보수 업체를 바꿨다. 오라클DB의 유지보수를 오라클이 아닌 제3자 유지보수 전문 기업에 맡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말 오라클 DB 유지보수를 관련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으로 결정하고 사업자 변경을 진행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KT가 최근 오라클DB 유지보수 사업자를 리미니스트리트로 변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리미니스트리트는 오라클 DB, SAP ERP 등의 비싼 유지보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대신해준다는 점을 내세우는 회사. KT 역시 이번 유지보수 업체 교체로 유지보수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라클로부터 DB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지 않는 것은 더는 오라클DB를 주력DB로 쓰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오라클의 유지보수 정책상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지 않는 한 신규 DB 라이선스를 사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 KT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오픈소스DB 적용을 늘려왔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KT의 경우 먼저 탈 오라클 바람이 불었다"며 "최근 몇 년 간 오라클DB 신규 라이선스 구매는 거의 없었다"고 귀띔했다. 다만 KT와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등 클라우드 사업에 있어서는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에 이어 KT까지 오라클DB 유지보수 업체를 바꾸면서 오라클의 고민도 커질 모양새다. KT가 오라클의 가장 큰 고객인 '키 어카운트'에 해당하는 기업은 아니지만, 이른바 '탈 오라클' 분위기가 이어지는 게 반가울 리 없다.

높은 유지보수 비용 등 오라클의 가격 정책에 쌓인 불만과 국산DB, 오픈소스DB 등의 품질이 높아진 것도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6월 티맥스데이터의 티베로DB를 핵심 업무 시스템의 '표준DB'로 선정한 데 이어 유지보수 업체마저 리미니스트리트로 바꿨다. 현대차와 10년 장기 계약을 맺은 티맥스데이터는 최근 '0등급'에 해당하는 중요 시스템인 자체 온라인구매시스템 '바츠'에까지 티베로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현재 현대차의 DB 다각화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서정식 전무는 KT 출신이기도 하다.

오라클도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보안 패치 등을 자동화해주는 자율운영 DB를 앞세워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이미 SK스토어 등 100개 이상의 국내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해 5월에는 마침내 서울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했으며, 9월 미국에서 열린 연례 기술 콘퍼런스 '오픈월드'에서는 자율운영DB를 기간제한 없이 무료로 써볼 수 있도록 하는 '카드'를 꺼내기도 했다. 올해 강원도 춘천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출처 :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